안철수 "3등만 하면 사라져...통합 외 대안 있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전남 당원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3등만 계속하면 사라진다”며 “(통합 외에) 외연 확대를 위한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제시해달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과 박주원 최고위원 논란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열린 이번 지역 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박 최고위원과 관련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서두 인사말을 통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안철수계로 통한다.

그는 또 “당헌 당규에 명시된 긴급비상 징계권한으로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고 최고위원직에서도 사퇴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어 다당제로서 국민의당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20년 만에 만들어 낸 다당제가 실제로 효과를 나타냈고 이번 예산정국을 보면서 많은 분이 느꼈을 것이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무엇보다 20대 국회가 이전 국회와 달라진 가장 큰 차이점이 국회 공전이 사라졌다는 점”이라며 “정당끼리 싸우다 한 정당이 국회를 나가 버리면 국회는 아무 일도 못했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이런 모습이 없었고 이게 다당제의 힘이다”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이어진 간담회에서 안 대표는“3등만 계속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어 2등, 더 나아가 1등이 될 비전과 포부를 가져야 하지만 외연 확대 방법이 많지 않다”며 통합을 통한 외연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남 당원 간담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 반대여론과 박주원 최고위원 건으로 인한 지역 여론 악화로 집회나 폭력사태 등 불상사가 우려됐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안 대표는 10일과 11일에도 광주와 전북을 찾아 당원, 지역민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