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국내 연구진, 새 조류독감 치료약물 발굴

MMF 성분 면역억제제가 바이러스 억제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 첫 확인

국내 용도특허 등록…임상시험 등 추진

해외에서 장기이식환자용 면역억제제로 쓰는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MMF) 성분의 약이 H5형 조류독감(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증식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알아냈다. 임상시험 등을 거쳐 그 효과가 확인되면 조류독감 치료제로도 쓸 수 있게 된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진이 H5N1형 조류독감에 걸린 환자에게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분양받아 실험용 생쥐에 감염시킨 뒤 마이코페노레이트 모페틸을 투여했더니 바이러스 증식이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과도한 면역반응도 완화됐다.

특히 현재 조류독감 치료에 쓰이는 사람 독감 치료제 오셀타미비르(로슈의 ‘타미플루’ 등), 자나미비르(GSK의 ‘리렌자 로타디스크’)와 작용 메커니즘이 달라 타미플루 등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물질특허가 종료된 마이코페노레이트 모페틸을 조류독감 치료제로 허가받아 방역정책에 쓰기위해 의약학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임상시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순 질병관리본부 바이러스질환연구과장은 “H5N1형 조류독감 치료와 관련해선 정부가 국내 용도특허를 출원, 올해 1월 등록됐다”며 “어떤 방식으로 임상시험과 치료제 생산·비축을 하는 게 좋을 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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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페노레이트 모페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로 로슈, 밀란, 산도스, 제넨텍, 테바 등이 오래전부터 심장이식 등을 받은 환자의 면역거부반응 억제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판매해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 전문학술지 ‘생물화학·생물물리연구저널’(BBRC)에 7일자로 게재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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