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2~13일, 이하 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14일) 등 글로벌 정책 이벤트가 예고 돼 있는 만큼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 증시는 일단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발언이 중동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장기적으로 국제 유가에 영향을 줄 사건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돼온 만큼 이미 인상 효과가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처럼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실적이 탄탄한 대형주 위주로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은 모두 삼성전자를 추천주로 꼽았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삼성전자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3.4% 늘어난 67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4·4분기에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가 견인하는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며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플렉시블 OLED의 해외 거래선 매출 비중 확대와 파운드리 사업의 고객 다변화가 긍정적”이라며 “메모리 가격이 지난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복수 증권사가 추천주로 선정했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핵심지표에 해당하는 D램 및 2D-낸드(NAND) 고정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전개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시장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봤다. 서버 D램 매출비중이 D램 시장 평균(25%) 대비 높은 30%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D램 공급제약과 수요호조로 올 4·4분기 D램 고정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에 올 4·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에도 D램 및 NAND 업황 호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대장주’인 넷마블게임즈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1등 주인 CJ E&M을 꼽은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글로벌 흥행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며, 지난달 말 출시된 신규 게임 ‘테라M’ 역시 사전예약자수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또 CJ E&M에 대해 “한중관계 해빙 분위기, 중국 콘텐츠 판매 재개에 따른 스튜디오드래곤 지분가치 상승 등이 호재”라고 밝혔다.
SK증권은 국내 보톡스 업체 휴젤이 올 3·4분기 보였던 부진을 깨고 4·4분기에는 실적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KB금융에 대해 “완전 자회사 편입한 계열사 손익이 내년 호재로 작용해 은행주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