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기업 일자리동맹 유럽서 길찾다]대학이 기업 유치...일자리 6만개 만든 케임브리지대

“케임브리지대는 한마디로 기술과 사람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자석입니다.” (프랭크 크레이그 스페어플루딕스 부사장)

평균 청년실업률이 17%나 되는 영국이지만 케임브리지시에서 일자리 부족은 남의 일이다. 케임브리지대 주도로 설립한 14개 사이언스파크의 4,700개 기업이 일자리 6만개, 매출액 130억파운드(약 20조원)를 창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산학협력기관인 케임브리지 엔터프라이즈의 폴 시브라이트 부사장은 “케임브리지 클러스터 입주기업이 늘어나면서 지역 내 고용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입주기업 고용인원은 5년 전만 해도 약 5만명이었지만 그동안 1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영국 등 유럽에서 대학과 기업이 손잡고 기술기업을 키워내 청년고용을 늘리는 산학협력 ‘일자리동맹’이 큰 결실을 보고 있다. 케임브리지대는 10년간 1,500개가 넘는 스핀아웃(분사·분리) 회사를 만들어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우량 중소기업들이 산업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현장실습형 교육에 집중한 결과 입사 경쟁률이 300대1을 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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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은 3조4,000억원의 산학협력 예산에도 자생력을 갖춘 산학일체 캠퍼스나 대학 주도로 기업을 캠퍼스에 유치하는 사례가 손에 꼽힐 정도다. 특히 현장실습 교육은 이민호군 사망사건에서 보듯 실습 고교생들을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사지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호 경상대 산학협력정책연구소장은 “산업단지와 대학이 별개로 운영되는 한국과 다르게 선진국에서는 대학 주도로 기업을 유치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역발상 전략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정부·지자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케임브리지·빈=박진용·백주연기자 yongs@sedaily.com

박진용·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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