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의 개신교 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61) 신임 총무가 “냉전의식으로 굴절된 한국 자본주의의 혐오·배제의 언어를 극복하고 소수자·약자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11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열린 취임예배에서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일치, 갱신과 변혁’이란 두가지 십자가를 지고 불편한 진실을 더 성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무는 이어 “분단과 냉전의 포로 상태에서 값싼 은총에 탐닉하며 사분오열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민족공동체를 평화와 화해로 이끌 수 없으며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없다”고 비판하며 “NCCK가 비상결사체로 한국교회와 사회를 갱신하고 변혁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무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버밍험대학교 신학과에서 선교신학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필리핀 아태장신대 총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취임예배에서는 찬송가를 부르던 성가단원이 최근 부자간 교회 세습으로 논란을 빚은 명성교회를 비판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성가단원은 뒷면에 ‘세습반대’, ‘청년총대20%’등의 문구를 적은 악보를 들고 찬송을 진행했다. 명성교회는 NCCK의 회원 단체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