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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우도환, "인기 조금씩 실감하는 중, 책임감 더 커졌다"

배우 우도환/사진=서경스타DB배우 우도환/사진=서경스타DB


2017년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오른 우도환, 불과 1년여 만에 그는 대중에게 ‘우도환’이라는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키며 빠르게 성장했다. 심지어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도환의 사진을 ‘남친짤의 정석’으로 거론하며 애정을 드러내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달라진 인기나 인지도에 대해서는 본인 역시 실감하지만, 우도환은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를 비롯한 그 모든 것들이 아직은 부끄럽다고 말한다. 다만 배우로서의 책임감은 확실히 늘었다고.


“제가 될 거야 마음먹는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들은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시청자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확실히 제 행동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은 들어요.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안 좋은 본보기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세요. 항상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이징 스타’로 거듭나는 동안 우도환은 부모님에게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었다. 과거 가족을 위해 연기의 꿈을 접었다는 그의 아버지 역시 지난 1년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보냈다. 우도환은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준 것은 물론 최근 열심히 모아둔 돈으로 차까지 바꿔드렸다.

“저를 굉장히 자랑스러워 해주세요. 그것 자체가 효도라고 생각해요. 26년 동안 아들을 키워오면서 가장 행복한 1년이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아직 아버지가 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행복해졌어요”

이전까지 거주하던 안양에서 벗어나 서울로 독립하면서까지 작품에 몰입했던 우도환은 연말 연기 대상에서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6년 전 배우 장혁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품었던 꿈이 이제는 현실이 된 것이다.


“백상예술대상 영화배우 신인상에 한 번 오른 적이 있는데, 제가 못 받을 걸 알면서도 너무 떨리더라고요. 6년 전 ‘추노’로 장혁 선배님이 KBS 연기대상을 받으실 때, 선배님과 같이 저 자리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꿈을 키운 적이 있어요. 장혁 선배님은 모르실 거예요. 선배님을 우러러보고 닮고 싶은 후배가 있었다는 걸. 그런 생생한 기억들이 있는 자리에 제가 참석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뜻 깊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또 혹시 알아요? 저의 모습을 보며 배우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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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우도환/사진=서경스타DB배우 우도환/사진=서경스타DB


이제 비로소 연기하는 재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 우도환은 차기작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신중히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정글의 법칙’, ‘신서유기’,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해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도 있다.

“‘어떤 걸 제가 잘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액션 장르 뿐 아니라 격정적인 멜로도 해보고 싶고, 새로운 연기로 저도 모르는 저의 다른 모습도 보고 싶어요. 사실 제 연애스타일이 항상 누구를 만나면 이 사람과 함께 늙고 싶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편이에요. 그런 모습을 연기로 표현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모든 장르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무리 바빠도 늘 빼놓지 않고 쓴다는 그의 일기에도 요즘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단연 ‘행복’이다. 연기에 대한 욕망 이면에 불필요하게 생겼던 힘이나 독기도 많이 빠지고, 조금 더 우도환이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들이 늘어난 지금이 그에게는 너무나도 감사한 순간이다.

“일을 하면서 스태프들이랑 아무리 힘들어도 ‘좋다’ 생각하면서 서로 웃자는 이야기를 해요. 행복하려고 이 일을 한 거고요. 행복하게 일하는 나로 인해서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좋은 삶이 아닐까요. 점점 더 제 직업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누구보다 알차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낸 우도환의 2018년 바람은 무엇일까. 대학교에 복학해 학업과 연기를 병행할 예정인 그는 표면적인 성공보다는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새해를 보내겠다는 각오다.

“저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 저를 바라봐주시는 분들도 실망하실 거고, 부모님도 당연히 실망하시겠죠. 저로 인해서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도록 더 책임감을 갖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고 싶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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