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에 조준희 전 IBK은행장]"10년내 특수엘리베이터 시장서 글로벌 1위 될 것"

"중기서 인생 2막 여는 것

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

국내외 판로 개척 의지 보여



“10년 내 송산특수엘리베이터를 세계 1등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IBK기업은행에서 33년간 중소기업 금융을 해온 조준희(사진) 전 IBK기업은행장이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으로 직접 중소기업 경영에 나선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12일 IBK기업은행장과 YTN 사장을 지낸 조준희씨를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2일부터다.

조 전 행장은 수출을 확대해 송산특수엘리베이터를 3~4년 후에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기술력을 홍보하고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조 전 행장은 현장을 누비면서 국내 기업 고객들을 만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조 전 행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작은 중소기업에서 인생 2막을 여는 것을 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송산특수엘리베이터를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큰 기업에 고문 같은 것으로 가서 편안하게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많은 고위직이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소기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기업의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 관련 업무를 33년5개월간 했다”며 “조그만 기업에 가서 내 능력을 발휘해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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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에 설립된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회사 규모는 작지만 특수엘리베이터를 만드는 데 독보적인 글로벌 기술력을 보유한 알짜 회사다. 올해 달성 예정인 매출액 약 220억원 가운데 해외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 회사는 △기계실 없는 모듈러 엘리베이터 △지하 500m용 초고속 엘리베이터 △300명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는 골리앗 엘리베이터 △세계 최초 고층빌딩 화재 시 인명 구난용 엘리베이터 등 ‘세계 최초의 기록’을 연달아 이뤄냈다. 현재는 LG디스플레이 공장에 한번에 500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있다. 이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엘리베이터가 된다. 현재 중동·러시아·유럽 등에 기술 수출도 하고 있다.

조 전 행장이 송산특수엘리베이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6년 YTN 사장 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를 만나면서부터다. 당시 송산특수엘리베이터가 YTN의 ‘강소기업이 힘이다’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설립자이자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를 알게 됐고 경영과 관련한 조언을 해주며 관계가 깊어졌다는 후문이다. 조 전 행장이 올해 YTN 사장에서 퇴임하자 김 대표가 조 전 행장을 삼고초려하며 ‘회장’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행장은 1954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도쿄지점장·종합기획부장·개인고객본부장·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2010년에는 공채 출신으로서는 기업은행 50년 사상 최초로 행장 자리에 올랐다. /정민정·박해욱기자 jminj@sedaily.com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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