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美, 45년만의 달 탐사

1315A39  만파식적




1972년 12월7일. 미국 케네디 우주항공센터를 떠난 아폴로 17호는 나흘간의 우주여행을 거쳐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했다. 아폴로 17호의 유진 서넌 선장은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지구로 귀환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다시 달 표면에 발을 디디는 것을 보지 못한 채 1월 타계했다.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인류의 달 탐사는 지난 45년간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우주경쟁에서 세계 최강국 지위에 올랐지만 천문학적 비용과 사고위험 때문에 유인 달 탐사를 멈췄다.


미국이 달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끊은 것은 아니었다. 2000년대 후반 유인 화성탐사를 실현하기 위해 달을 우주기지로 삼겠다는 ‘컨스틸레이션 프로그램(Constellation Program)’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때마침 불어닥친 세계경기 침체로 표류하다 결국 2010년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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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달 유인탐사 재개 행정지침’ 서명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에는 단지 (달에) 깃발을 꽂고 우리의 발자취를 남기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6월 국가우주위원회 재조직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위대한 미국의 다음 국경은 우주”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주변국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20년대 후반 건설 예정인 새 우주기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달 표면 탐사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중국의 우주굴기 역시 만만치 않다. 내년께 창어4호를 달 반대편에 착륙시키고 2020년에는 첫 화성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그런데 한국의 달 탐사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이르면 이달 발표될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는 달 탐사 시기가 2020년에서 2030년으로 10년이나 늦춰질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우리 정부는 여전히 38만㎞ 떨어진 달에서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정두환 논설위원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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