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달 말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선언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이후 다음달 중순 통합 투표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국민의당의 한 호남계 의원은 13일 “안 대표가 12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시점인 오는 22~24일에 통합을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주부터 안 대표가 통합 추진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후 내년 1월15일께 당원들에게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당대회를 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호남계는 안 대표가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통합을 추진했다며 맹비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가 통합 선언을 강행할 경우 호남계의 반발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
안 대표 측은 이런 점을 의식해 “통합 방침에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고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원·충청지역을 돌며 통합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을 더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계가 중심이 된 평화개혁연대는 안 대표가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자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말까지 꺼내며 분당도 각오하겠다는 모습이다. 평화개혁연대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통합 토론회를 열고 ‘통합 반대’ 여론전에 나섰다.
통합론을 두고 분당 조짐까지 일며 내홍이 격화되자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안 대표와 면담하고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박주선·주승용·황주홍·박준영 의원 등 호남계 중진 의원들과 만나 갈등 해소 방안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