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이슈

가점 없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몰리는 2030세대

- 8.2부동산대책으로 가점제 비중 높아지며, 2030세대 아파트 청약 당첨기회 줄어

-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지역 가점제 적용 확대 속 오피스텔로 수요 몰리며 청약경쟁률 ↑

- 우수한 입지여건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물량에 수요자 관심 집중

# 결혼 2년차인 최모씨(33)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에 나서고 있지만 번번히 떨어져 마음이 심란하다. 직장이 가까운 서울에서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생활 여건이 괜찮은 아파트들은 매번 사람들이 몰리며 청약가점이 높아지는 탓이다. 게다가 8.2부동산 대책으로 가점제 비율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 현재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눈여겨보고 있다.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2030세대가 내 집 마련으로 아파트에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입지여건이 괜찮은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청약을 넣어도 당첨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점제가 없는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8월 2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아파트 청약 가점제 비중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이하 아파트는 75%에서 100%로,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는 40%에서 75%로 확대됐고, 전용 85㎡초과는 투기과열지구 50%, 청약조정대상지역 30%로 조정됐다.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특별공급 대상에 해당되지만 공급 가구수가 한정돼 있는데다가 5년 이내의 혼인기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맞벌이 120%) 이하 1자녀 이상(태아 포함) 등의 요건이 갖춰져야만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다. 내년에는 특별공급 자격요건에서 1자녀 이상이 사라지지만, 1순위 조건에는 들어가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당첨확률은 앞으로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 부산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공급된 아파트들의 청약 가점을 살펴보면 꽤나 높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1순위 청약에 나선 ‘신반포센트럴자이’는 100% 가점제가 적용된 85㎡이하 중 전용 59Aㆍ84㎡B타입에서 당첨가점 해당지역 최저점이 나왔고, 69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에서 공급한 ‘광안 자이’는 당첨가점 해당지역 최저점은 전용 59㎡타입에서 나온 57점이다.

이와 비교해 세대주가 만 33세로 무주택기간이 3년이고, 결혼 2년차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청약 가점은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0년이어도 총점 30점으로 이에 한참 못 미친다.

< 금융결제원, 세대주 만 33세에 결혼 2년차 무자녀 부부의 청약가점 계산 결과>< 금융결제원, 세대주 만 33세에 결혼 2년차 무자녀 부부의 청약가점 계산 결과>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청약 당첨의 기회가 높은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여건이 우수한 오피스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세종시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은 평균 378.81대 1을 기록했고,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동탄역 파라곤’ 오피스텔은 평균 42.5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하는 등 올해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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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도 가점제 비율이 높아진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조정대상 지역 내에서 공급에 나서는 주거용 오피스텔 물량에 2030세대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심앵커블럭 C11블록에서 ‘동탄역 롯데캐슬’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총 1,697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오피스텔 전용면적23~84㎡ 757실과 아파트 전용면적 65~102㎡로 940가구로 구성된다. 서울 수서와 동탄신도시를 잇는 SRT 동탄역이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로 SRT 이용 시 수서역까지 약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향후 서울 삼성역과 연결되는 GTX 노선도 2021년 개통 예정에 있어 강남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 내 백화점, 시네마, 마트, 스트리트몰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으로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오피스텔은 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청약을 진행한다.

신영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2265외 2필지에 위치하는 ‘성남 모란역 지웰 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14층, 전용면적 23~52㎡ 총 228실로 조성된다. 지하철 8호선 수진역과 분당선 모란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 단지로 문정역까지 10분대, 잠실까지 20분대, 강남까지는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보미건설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16-1번지 외 8필지에서 ‘노량진 드림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전용면적 24~26㎡ 총 598실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노량진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동작구청, 동작경찰서 등 관공서 및 생활편의 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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