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신문기자로 외길을 걷다 은퇴한 뒤 붓을 잡은 원로 언론인 3인의 서예전이 개막했다.
권혁승(84)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과 윤국병(76) 전 한국일보 사장, 임철순(64) 이투데이 이사 겸 주필은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언론 동행 삼인전’의 문을 열었다.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각각 80대, 70대, 60대로 나이 차이가 나지만 모두 한국일보 출신이다.
권 이사장은 서울경제신문 편집국장·발행인·사장과 한국일보 경제부장·편집국장·상임고문을 지냈으며 윤 전 사장은 한국일보 정치부장·편집국장·사장, 코리아타임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임 이사도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주필 등을 지냈다.
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각각 특정 주제와 언론의 덕목과 자세에 관한 글귀 등 각 30여점씩 100점에 가까운 작품들을 내놓았다.
권 이사장은 주로 효(孝), 윤 전 사장은 무욕(無慾)이 두드러지는 삶의 자세, 임 주필은 시(時)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언론의 덕목과 자세에 관한 글귀로 권 이사장은 ‘춘추필법(春秋筆法)’, 윤 전 사장은 ‘정언수중(正言守中)’, 임 이사는 ‘광개언로(廣開言路)’를 골라 한 점씩 썼다. 임 이사는 “붓을 들고 살아가는 은퇴 언론인의 모습이 삶의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각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명사초대전 3회 출품 경력을 비롯해 여러 차례 전시회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왕성한 서예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