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염수정 추기경 "태어나지 않았다고 생명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야"

15일 발표한 성탄메시지에서 낙태죄 폐지 논란 언급

생명존중과 사랑· 평화 강조

염수정 추기경/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염수정 추기경/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5일 성탄메시지에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약하고 힘없는 생명을 마음대로 없앨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발표한 성탄 메시지에서 최근의 낙태죄 폐지 관련 사회적 논의를 언급하며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인간 역사에 들어온 예수님을 보며 작고 약한 존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 ‘찬미받으소서’ 120항에서 “인간배아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우리 주변에 존재하면서 때로는 성가시거나 귀찮게 하는 약한 존재를 받아들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던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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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은 “현재의 전쟁·테러·폭력·가난·차별 등의 불평등 구조는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고 경제적 가치가 다른 모든 가치를 우선하기 때문”이라며 “인간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없는 사회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신, 분열을 초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인과 지도자에게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주변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회에는 “예수님의 겸손을 본받아 힘없고 가난한 노인, 기댈 곳 없는 이민자,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 폭력에 내몰린 아동과 여성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평신도 희년 중에 있는 한국교회의 생명보호와 사랑 실천을 촉구하는데 평신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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