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같다" 조롱에 동향사람 때려 사망케 한 러시아인

술자리에서 자신을 놀렸다는 이유로 동향 사람을 때려 숨지게 한 러시아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5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러시아 국적 A(36)씨를 검거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24일 새벽 서울 중구 소재의 편의점 앞에서 다른 동료 4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동향 사람인 B(21)씨 일행과 합석을 했다. A씨는 술자리에서 독수리 흉내를 내며 전통춤을 췄고 B씨가 “병아리 같다”고 조롱하자 격분해 약 2시간 동안 B씨를 폭행했다. A씨 일행도 폭행에 가세해 집단 폭행으로 이어졌고 B씨의 일행은 달아났다. B씨는 폭행을 당한 이후 숙소로 돌아오다 쓰러진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8월 경기도 평택의 한 공사장에서 A씨 일행 중 1명을 붙잡았고 이달 13일 강원도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러시아로 출국한 1명에 대해 러시아 사법당국에 공조를 요청하고 검거되지 않은 2명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A씨 일행 5명은 모두 불법체류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