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SOS 받은 손학규, 통합론 불씨 되살릴까

美서 일정 앞당겨 21일 귀국

통합추진위원장 제안설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손학규 상임고문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론의 불씨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지난 대선 이후 대외 행보를 자제해온 손 고문이 귀국해 안 대표와 손잡을 경우 통합을 둘러싼 당내 대립 구도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최근 미국에 머물고 있는 손 고문에게 귀국 이후 통합 논의에 선봉에 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직접 도움을 청한 셈이다. 현재 스탠퍼드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손 고문은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당초 27일로 알려진 귀국일정을 일주일가량 앞당긴 것을 놓고도 안 대표의 지원 요청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가 손 고문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당내 호남계 중진들과는 달리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상호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 고문은 올해 초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 당시 “여소야대 정국에서는 공동정부나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주창한 바 있다. 특히 과거 한나라당 출신이기도 한 손 고문은 현재 바른정당 의원들과도 친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통합에 전념하는 대신 손 고문에게 당권을 넘기거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후 통합추진위원장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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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 측은 손 고문이 제안을 수락할 경우 통합에 대해 중립적 입장인 의원들이 통합 찬성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통합 반대파들이 수적 우위를 토대로 조직적으로 세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개월간 현실정치와 거리를 뒀던 손 고문의 역할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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