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 선수들이 경기장보다 훨씬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선수촌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이 15일 테이프를 끊고 ‘손님맞이 이상 무’를 선언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평창선수촌에서 준공식을 진행하고 언론에 선수촌을 공개했다. 2년 5개월여의 공사 끝에 이날 완공된 선수촌은 설상 종목 선수들이 묵는 평창선수촌과 빙상 종목 선수들을 위한 강릉선수촌으로 나뉘어 있다.
총 6,796개의 침대로 같은 수의 선수를 수용할 두 곳 선수촌에는 총 3,946억원이 투입됐다. 용평리조트가 1,800억원을 투자한 평창선수촌은 8개동 15층 600세대(3,894명 수용) 규모이며 LH공사가 2,146억원을 투자한 강릉선수촌은 9개동 25층 922세대(2,902명 수용) 규모다. 세대별 면적은 6명용 59㎡부터 7~8명용 85㎡까지 다양하다. 대회가 끝나면 선수촌은 보수작업을 거쳐 일반 아파트로 활용되며 분양은 이미 100% 완료됐다.
선수들은 올림픽 개막을 8일 앞둔 내년 2월1일부터 입촌한다. ‘내 집같이 편안한 선수촌’을 플래카드로 내건 만큼 주거공간뿐 아니라 은행·우체국·편의점·미용실·세탁실·화원·레크리에이션센터·피트니스센터·종교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미용실에서는 염색과 네일아트도 받을 수 있고 종교센터에는 기독교·불교·이슬람교·유대교·힌두교 등 종교별로 기도실이 마련돼 있다. 한류 콘텐츠 등 하루 2~3회의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한복체험과 대여도 가능하다. 올림픽 기간 설 연휴가 있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선수들이 가장 꼼꼼하게 따지는 것은 역시 음식과 침대다. 평창올림픽 선수촌은 서양식·일식·중식·한식 메뉴를 기본으로 강원 지역 음식과 할랄밀(이슬람식), 코셔밀(유대교식) 등을 뷔페식으로 제공한다. 메뉴는 일주일 단위로 바뀌며 햄버거·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는 수시로 제공된다.
침대 길이는 210㎝로 넉넉한 편. 장신 선수들을 위해 길이가 더 긴 보조침대도 준비한다. 평창선수촌의 이불은 파란색, 강릉선수촌 이불은 빨간색, 패럴림픽 때는 초록색 이불로 구분했으며 선수들은 동계올림픽 종목들을 픽토그램으로 장식한 이 이불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여형구 조직위 사무총장은 “선수촌 준공식을 끝으로 모든 시설 준비를 마쳤다. 선수촌은 다양한 시설로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했다”며 “남은 50여일 동안 세부적인 마무리도 잘해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