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이 정부의 추가 긴축 조치에 반발하며 다시 한 번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 제2 도시 테살로니키를 비롯한 그리스는 버스와 기차, 여객선, 항공 등 상당수 교통수단이 멈춰 서고 공공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며 언론사들이 일손을 놓으며 나라가 완전히 멈췄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합세해 24시간 총파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빈곤, 세금, 실업에 신물이 난다’는 구호를 외치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내각을 성토했다. 그리스의 주요 노조가 대대적인 총파업을 벌인 것은 올 들어 이번이 2번째, 치프라스 총리가 집권한 이후로는 7번째다.
2010년 재정 위기로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총 3차례에 걸쳐 도합 2,700억 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급 받았다. 대신 국제채권단의 요구대로 긴축과 공공 부문 민영화 등 강도 높은 구조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이달 초 노동 시장 개혁 등 민감한 내용을 담은 3차 구제금융 중간 이행안을 국제채권단과 잠정 합의했다. 총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중 55억 유로의 분할금을 추가로 수령하기 위해 합의한 이 안에는 노조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노동자들의 해고를 수월하게 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체제로 진입한 뒤 재정 지출 축소 압박에 따라 10여 차례에 걸쳐 연금을 삭감하고, 세금은 대폭 인상해 그리스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