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업종이 연말 랠리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마침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을 앞둔 성수기인데다 중국과의 관계 회복 기대감까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코스닥 상장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173940)·웹젠(069080)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하루 에프엔씨엔터의 주가 상승률은 전일 대비 14.38%, JYP엔터테인먼트와 웹젠은 각각 3.13%, 4.57%를 기록했다. 이밖에 CJ E&M(130960), 팬엔터테인먼트(068050), 엠게임(058630), 조이맥스(101730), 덱스터(20656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엔터테인먼트·게임주는 최근 들어 나 홀로 연말 랠리를 만끽하고 있다. 코스닥 오락·문화 업종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2.8% 상승했고 게임주로 구성된 디지털콘텐츠 업종 지수는 같은 기간 6.8% 올랐다. CJ E&M은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6%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에스엠(041510)·컴투스(078340)·펄어비스(263750) 등도 1~4%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웹젠과 위메이드(112040)는 이달에만 각각 약 20%씩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게임 대장주인 넷마블게임즈(251270)는 이달 들어 3.5% 오르며 약소한 상승률을 보였지만 엔씨소프트(036570)는 8% 상승했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를 묶어주는 키워드는 중국이다. 국내 연예인의 중국 광고 재개,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한중 정상회담 등 중국과의 관계가 조금씩이나마 회복되면서 그동안 중국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려 있었던 게임·엔터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윤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배우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맨헌트’가 중국에서 개봉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중국 공략이 재개되면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의 실적 상향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한령으로 사실상 중단된 ‘판호(중국 정부의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말과 겨울방학이라는 시기적 요인도 맞아떨어졌다. 연말은 미디어·게임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로 꼽힌다. 이밖에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 모바일’, 위메이드의 ‘이카루스M’ 등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게임 신작들도 업계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대규모 신작 라인업을 보유한 게임 업종의 실적 성장이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