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빈병 넣으면 현금으로 돌려줘요"

수퍼빈, AI 재활용 자판기 입소문

올 매출 2억…"내년 20억 찍을 것"





수퍼빈이 만드는 재활용 자판기 ‘네프론’은 언뜻 보면 그저 그런 쓰레기통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같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숨어 있다.

네프론에 재활용 가능한 빈병이나 페트병을 넣으면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품목을 분류해 수거하고, 현금보상까지 해준다. 재활용 폐기물을 수집하고 운반, 저장, 선별하는 각 과정마다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네프론을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사업이지만 수퍼빈의 제품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품가격은 턱없이 비쌌고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도 더뎠다. 이 제품은 바코드가 훼손된 경우에는 사진을 찍어 데이터베이스(DB)와 비교해 판독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탑재돼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해외에서 유통되는 용기에 맞춰져 있어 국내용기 인식률이 낮은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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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빈(사진) 수퍼빈 대표는 “창업 초기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었고 인력과 재원확보가 쉽지 않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며 “기존 RVM(Reverse Vending Machine)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는 압착 등의 단순 기능만 구현되기 때문에 제품 최적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벽에 부딪힌 김 대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제조업 소프트파워 강화지원 사업‘을 통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과 손을 잡아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에더해 개발비용도 지원받았다. 올해 2억5,000만원을 기록한 수퍼빈의 매출액은 기술개발 성공에 따라 내년 2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AI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인식알고리즘은 패트·캔·유리병 등 3종의 재활용품을 5초 안에 95%의 신뢰도로 판별할 수 있다”며 “특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부품의 국산화와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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