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CEO&STORY]유석환 로킷 대표 "글로벌 의료 플랫폼 만들면 각국 인공조직 규제 돌파 가능"

허가된 재료·장비·규격 내에서

한국도 연구·치료 막지 말아야

로킷 유석환 대표./송은석기자로킷 유석환 대표./송은석기자


“인공조직을 만드는 것은 각국마다 규제가 너무 심한데 인공눈 등 바이오 3D프린터로 글로벌 의료 플랫폼을 만들면 돌파할 수 있습니다.”

유석환 로킷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심장 수술을 잘못하면 목숨이 위태롭지만 눈은 이미 멀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것이라 리스크가 작다”며 “이르면 내년 말부터 바이오 3D프린터로 시각장애인의 각막 재생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만 당뇨병 등 질환으로 눈이 멀거나 거의 보이지 않는 환자가 1,500만명에 달해 시장성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눈 먼 이의 시신경을 바이오3D프린터로 재생해 망가진 망막을 드러낸 뒤 집어넣으면 기존 신경과 연결하면 눈을 뜨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각막·심장패치 등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업체를 가동한다. 이미 유럽지사도 프라운호퍼 사무실에 개설한 로킷은 피부와 뼈를 자체기술로 프린터하면서 유럽 승인을 받는 한편 독일과 안구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시판 중인 바이오잉크가 화학물질이라 필러 주사를 잘못 놓는 바람에 핏줄로 들어가면 실명사고 등 부작용이 생겨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경고도 했다”며 “인간의 세포를 활용해 바이오잉크 필러 화장품을 만들면 부작용도 없고 효과도 훨씬 좋아 미국에서 개발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가노이드(세포로 만든 유사 생체장기)로 신약개발 독성시험이 많이 이뤄지는데 그런 세포조직을 만들고 면역 거부반응을 없앤 뒤 바이오잉크를 제작해 인공장기나 필러를 만든다는 것.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규제가 많아 마케팅을 해외에서 본격 진행해 현재 20%인 해외 비중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그는 “인비보(바이오 3D프린터)가 우리나라 의사와 과학자의 여러 요구에 맞추다 보니 재료가 딱딱하든 부드럽든 빛으로 경화시키든 자외선으로 굳히든 모든 것을 소화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며 “우리나라의 성형수술 수준이 높은데 인비보와 성형외과 의사의 수술법을 결합해 통째로 동남아 등에 전수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압구정에 와 5,000만~1억원을 주고 성형수술법을 배워가는데 인비보를 통해 피부나 뼈를 만들면 재료비도 대폭 절감하며 효과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오 3D프린터로 모든 것을 만들 수는 없지만 각자 맞춤형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제조에서 소비자까지 복잡한 유통과정을 생략해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기술을 전수하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5개국에 바이오프린팅센터를 세워 인공뼈 등을 만들겠다는 제안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유럽이나 미국 등은 자기 세포로 처리했는데 조작됐다고 하면 병원이 책임지라고 하는 반면 한국은 3D프린터로 나온 모든 출력물은 모두 허가를 받으라고 해 하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며 “허가된 재료와 장비·규격 내에서 맞춤형 연구와 치료가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