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뮤지컬 계에서 20년 가까이 활동을 해온 베테랑배우 민영기, 김준현, 신영숙은 탄탄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이 합쳐져 작품에서 독보적으로 빛을 발하며 지금도 굵직한 대형 뮤지컬 작품들에서 주연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들이다. 작품을 보다 탄탄하게 하는 이들의 존재감은 서브 주연 출연 자체가 반갑고 공연을 보는 내내 눈과 귀가 호강하는 듯 하다.
작품에서 ‘타페 수상’역을 맡은 민영기, 김준현은 ‘황태자 루돌프’와 권력을 두고서 펼치는 날카로운 대립은 물론 사랑을 놓고 벌어지는 옛 연인 ‘라리쉬 백작부인’과의 아슬한 줄타기까지 그려내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라리쉬 백작부인’ 역의 신영숙은 루돌프와 여주인공 마리의 사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도와주려 노력하는 따뜻하고 인정 많은 ‘라리쉬 백작부인’역할로 고음이 돋보이는 넘버들을 수월하게 소화해내며 극 중간이지만 커튼콜 못지 않은 박수세례를 받고 있다.
맡는 역할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많은 제작진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민영기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초연과 재연에서도 ‘타페 수상’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벌써 세 번째로 ‘타페 수상’을 연기하는 민영기는 안정적인 연기와 관객을 압도하는 가창력으로 민영기표 ‘타페 수상’을 그려내며 작품의 든든한 중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여심을 사로잡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사랑 받고 있는 배우 민영기는 1998년부터 감미롭고 파워풀한 중저음 보이스로 주목 받으며 ‘그날들’, ‘모차르트!’, ‘레베카’, ‘영웅’, ‘엘리자벳’, ‘지킬 앤 하이드’ 등 대형 뮤지컬 작품의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올해 뮤지컬 ‘마타하리’와 ‘레베카’에서 남자주인공 역으로 무대에 섰다.
민영기와 함께 더블 캐스팅된 김준현은 ‘역대 가장 섹시한 타페 수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첫 단추를 꿰었다. 연기, 노래, 외모 3박자를 두루 갖춘 김준현은 SBS 주말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출연하여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일본 최고의 뮤지컬 극단 ‘사계’의 단원으로 활동했던 김준현은 중저음의 드라마틱한 음색과 탄탄한 연기로 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레미제라블’, ‘마타하리’, ‘잭 더 리퍼’, ‘아이다’,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에 주역으로 활동,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한국 대표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았다.
신영숙은 ‘갓영숙’, ‘황금별 여사’, ‘마마님’, ‘신챠밍’ 등 작품마다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무대 위에서 본인만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대체 불가능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레베카’, ‘팬텀’, ‘명성황후’, ‘맘마미아’ 등 주연과 조연을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신영숙만의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해 뮤지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프레더릭 모턴(Frederick Morton)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A Nervous Splendor)』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완벽한 조합의 신선한 주연과 카리스마 넘치는 서브 주연의 연기는 물론 화려한 연출과 눈이 내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 등 모든 것을 만족시키며 올 겨울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내년 3월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