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20일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검찰에 도착한 이 의원은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가”, “건설업자에게 뇌물을 받았는가”는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특히 “뇌물 공여자가 2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이냐“고 묻자 “일부 공천헌금을 받았다”면서도 “보좌관이 다 한 일이고, 모두 그가 데리고 온 사람으로 내가 아는 사람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앞서 이 의원에게 지난 11일과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심혈관 시술을 받으면서 소환 일정을 연기한 탓에 이날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그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을 지내면서 남양주시의회 전 의장 공모(56·구속기소)씨에게서 공천 청탁과 함께 5억5,000만원을 받았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공사 업자인 김모(구속)씨로부터 억대의 현금을 수수하는 등 여러 명의 사업가나 지역 인사들에게 금품을 받았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이 의원의 조사를 마친 뒤 국회 회기가 끝나는 데로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그가 친박계 중진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사가 이른바 ‘윗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