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바이오 회사 취업문 열려면] 화학·생물 전공자 우대…외국어 능력은 필수

연구개발 비중 높아 전문성 요구

글로벌 임상·해외 판매승인 위한

영어 메일·서류 작성도 주업무

관련 특성화高 졸업자 지원 가능

2215A33 채용




제약·바이오는 올해 증시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대표적 업종이다.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생명공학과 관련된 제약·바이오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오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유전공학과 생물학적 제제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는 물론 채용 시장에서도 몸값이 크게 올랐다. 벤처기업에서 시작해 업계 1위로 급성장한 기업들이 배출되고 시가총액이 대기업마저 뛰어넘으면서 바이오 업체가 취업 준비생들의 주요 선택지가 되고 있다.


바이오 업계는 채용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 속에서도 꾸준히 채용이 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메디톡스, 휴온스 등 올해 신입 공채를 진행한 바이오 기업들은 현재 합격자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등은 매년 2차례 정기적으로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처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채를 진행하는 벤처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보톨리늄 톡신 전문기업인 메디톡스의 경우 80여 명을 선발하는 공채에 3,000명 넘게 지원했다. 메디톡스 측은 “최근 바이오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관련 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게 좋다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가 취준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데 최근 주식시장에서 호황도 한몫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선두주자인 셀트리온은 계열사(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와 합친 시가총액은 약 40조원으로 롯데·CJ를 앞질렀다. 2006년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 신라젠 역시 임상시험이 주목받으면서 한때 시총이 10조원을 육박했다. 초기에 이들 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원들이 억대의 스톡옵션을 받는 등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취준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성장한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에 취업해 회사와 직원이 같이 성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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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체들의 공채 절차는 회사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서류전형→필기시험→1차 실무자 면접→2차 임원 면접 순서로 진행된다. 아예 필기시험을 없애고 곧바로 면접에서 관련 지식을 평가하는 기업도 있다. 채용 분야는 수시 채용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연구, 임상개발, 엔지니어링, 경영지원, 영업 등 전 분야다.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 보니 전문성이 요구되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보니 외국어 능력도 중시한다. 셀트리온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 연구개발(R&D), 제품 개발, 임상 개발, 품질, 생산 등 전 분야에서 외국어 능력을 우대한다고 공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HSK, 오픽(OPIC) 중국어 등 중국어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우대했다. 글로벌 임상을 실시해야 하고 미국·유럽 지역에서 판매 허가와 승인을 받아야 하다보니 외국어 능력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나 외국 규제 당국과 영어로 메일을 주고받고 영어로 된 서류를 읽는 게 주된 업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부분 기업에서 영어 면접을 시행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바이오 업계가 전문적인 분야인 만큼 관련 지식도 주요 평가 대상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제네릭(화학 합성의약품의 복제약)의 차이,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c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기준)에 대한 용어 설명, 회사별 주력 약품 등은 면접 때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전공에 따라 실제 회사 실험실에서 쓰일 법한 실험 등에 관한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용어 자체가 어렵고 생소하다 보니 지원 조건이 따로 없는 경영 지원직에서도 화학·생물 등을 전공한 지원자를 선호하고 있다”며 “연구직의 경우 석사 이상 지원자가 많다”고 언급했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아니더라도 학사 졸업자나 2년제 대학의 관련 전공자, 바이오 관련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도 지원 가능하다.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에서는 경력 공채와 수시 채용이 활발한 편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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