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가 10~15야드 정도 늘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간판 한국 선수 김시우(22)가 거리에 대한 자신감을 앞세워 새해 다승 목표를 밝혔다. 김시우는 21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CC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겨울에는 체력훈련에 소홀했고 준비도 잘 못했던 게 부상으로 이어져 올해 초반에 힘들었다”고 돌아본 뒤 “올해는 시즌 뒤 체력훈련 일정을 잡아서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스윙할 때 쓰는 근육을 잘 길러 스윙 스피드가 2~3마일 늘었다는 설명. 덕분에 거리도 최대 15야드까지 늘었다. 김시우는 2016-2017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289야드를 기록했다. 구질도 드로(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구질)로 바꿨는데 연습대로면 이제 300야드 이상 장타를 실전에서 펑펑 날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럽 등 용품 일체를 교체하는 ‘모험’도 택했다.
목표는 다승. 2015-2016시즌 데뷔해 이번이 세 시즌째인 김시우는 지난 2016년에 윈덤 챔피언십, 올해 5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올린 적은 없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거의 떨친 올해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다. 김시우는 “윈덤 챔피언십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올해)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말로 시즌 2승 목표를 밝혔다. 메이저급 대회 우승으로 조 편성에서 ‘빅 네임’들과 자주 같은 조 경기를 벌이면서 배운 점도 많다고 했다. “필 미컬슨(미국)이랑 네 번 같이 쳤는데 그의 쇼트게임을 보면서 저는 완전히 아기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스틴 토머스, 제이슨 데이, 더스틴 존슨이랑 치면서는 드라이버 샷을 많이 배웠고요.”
본격 복귀를 앞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같은 조 대결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시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는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잘하면 우즈랑 1·2라운드 같은 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김시우는 내년 1월4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새해를 시작한다.
한편 김시우는 이날 후배 국가대표 양성을 위해 대한골프협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김시우는 고교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