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우수과학자 5인 좌담] "4차산업혁명 시대 융합연구 중요한데...국내선 협업 풍토 척박"

'자기영역' 보호 칸막이 높이쳐

中·印 등 해외와 공동연구 실정

정부, 융합연구에 인센티브 줘야

이인규(왼쪽부터)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안춘기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손미원 바이로메드 전무,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 심상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가 20일 과천과학관에서 ‘현장 과학자가 본 R&D 현실과 혁신방안’ 좌담회를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이인규(왼쪽부터)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안춘기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손미원 바이로메드 전무,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 심상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가 20일 과천과학관에서 ‘현장 과학자가 본 R&D 현실과 혁신방안’ 좌담회를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국내 연구자들과는 협업이 잘 안 돼 중국 등 해외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하는 실정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분야 간 융합연구가 무엇보다 활성화돼야 하는데 국내 연구개발(R&D) 현장에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올해의 공학상’을 받은 이인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현장 과학자가 본 R&D 현실과 혁신 방안’ 긴급좌담회에서 “얼마 전에 무선내시경을 만들려고 의대 교수와 같이 연구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 교수가 ‘이것은 우리 분야인데 전자과 교수가 왜 하려고 하느냐’고 벽을 세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R&D를 7년간 하다 귀국했는데 세미나를 하면 미국에서는 융합연구를 위해 그 분야와 밀접하지 않은 교수들도 많이 오지만 한국은 직접 관련된 교수 소수만 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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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자상’을 받은 안춘기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도 “한국 연구자들과 융합연구를 시도해보는데 참 힘든 게 현실이라 공동연구를 거의 못 한다”며 “오히려 중국이나 인도·멕시코 등과 공동연구를 많이 한다”고 털어놓았다. 해외와 오픈 융합연구를 많이 하는데 오히려 외국이 별다른 벽이 없다는 것이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은 심상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국가에서 어떤 어젠다를 세우면 수많은 연구 중복투자가 있어왔다”며 “물론 중복투자가 필요한 부문도 있지만 분배 정당성이 없는 쪽도 많다”고 지적했다.

‘자기 영역’ 보호를 위해 칸막이를 높이 쳐놓고 있는데 정부가 국가 연구과제 평가 시 융합연구에 인센티브를 줘 장벽을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는 기계공학 교수와 의대 교수가 함께 바이오 연구를 하는데 우리도 서로 다른 분야 간 협업을 권장하기 위해 융합연구 과제에 인센티브를 더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40세 미만) 젊은 과학자는 연간 5,000만원이 지원한도로 중국과 경쟁이 안 된다”며 “할 수 없이 중국 교수의 돈 끌어와서 그쪽 포닥(박사후과정 연구원)을 한국으로 데려오지 않는 방식으로 지도해서 연구성과를 내 공유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불요불급한 중복투자를 지양하고 융합연구 쪽으로 방향을 돌려주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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