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온라인 수출 ‘대박’ 2030 스타 CEO] "고객 요구 반영한 맞춤형 구두, 매출 절반이상 해외서 거둬요"

<18> 안성주 쌀롱드쥬 대표

굽 높낮이 등 선택 넓히고

사이즈도 유럽 표기 맞춰

영미권·中 등 외국서 불티

안성주 쌀롱드쥬 대표.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나 그래픽보다는 ‘구두’에 푹 빠져 살았다. 취업 준비 대신 ‘슈즈 드로잉’을 배우러 다니자 주위에서는 말리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신고 싶은 구두의 디자인을 마쳤을 때, 성취감이 달콤했다.

즐거움에 집중하며 살던 안성주(32) 대표는 지난 2014년 자신의 브랜드를 내건 여성 수제화 브랜드 ‘쌀롱드쥬’를 창업했다. 개인이 창업한 신진 브랜드이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매일 들어오는 구두 제작 문의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이 안 대표의 일상이다.


구두의 인기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제작 덕분이다. 디자인과 착용감 등 고객의 선호를 반영해 직접 손으로 제작하기에 주문부터 배송까지는 최장 2주가 소요된다. 천연가죽으로 구두 내·외피를 제작하고, 복제 방지 차원에서 각종 디자인과 굽 등은 디자인 특허로 중무장했다.

한번 쌀롱드쥬의 구두를 착용해 본 외국인들은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이 유럽 브랜드에 충분히 맞설만하다는 평을 내놓는다. 그들의 호평은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 대열 형성에 힘을 더해줬다. 안 대표는 “현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영국과 미국, 중국에서 거두고 있다”며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호주 시드니의 편집샵에서도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유럽의 사이즈 표기에 맞춰 판매한다. 안 대표는 “20~50대까지 다양한 고객 공략이 가능한 이유는 정밀한 주문 제작 시스템에 있다”며 “특히 굽은 ‘하이힐’과 ‘미들힐’을 함께 다루면서 고객 선택폭을 넉넉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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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롱드쥬의 디자인 정체성은 고전미와 현대적 감성의 융합이다. 일상에서 편하게 입는 ‘데일리룩’에 어울리면서도 분위기에 따라 우아함 표출에도 용이하다는 내용이 온라인 쇼핑몰 리뷰에 가득하다.

올해의 베스트셀러는 ‘투스트랩 슬링백 슈즈’. 낮은 굽이지만 구두 앞 부분을 뾰족하게 만들면서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최근 3개월간 판매량만 2,000켤레가 넘는다. 안정된 착화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투박하지 않은 쌀롱드쥬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난 제품이다.

내년 목표는 글로벌 시장 확대다. 다양한 국가로 판매 채널을 늘리고 해외 전시회도 참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영문과 중문 쇼핑몰에는 외국 고객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성수동 쇼룸을 직접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 안 대표는 “슈즈 드로잉을 처음 접하고 창업을 결심했던 초심대로, 세계 어디서나 쌀롱드쥬만의 구두가 여성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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