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신동빈 집유' 롯데지주 급반등...삼성물산 이틀째 급락

롯데·삼성그룹株 외부변수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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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주와 삼성그룹주가 외부변수에 따라 출렁였다.

22일 롯데그룹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예상을 깨고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며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었다.


이날 롯데지주는 장중 한때 6만원을 깨고 내려가는 등 약세를 보이다 재판 결과가 전해지며 급반등해 1.48% 오른 6만1,900원에 마감했다. 롯데지주 우선주도 롯데지주와 비슷한 모양을 보이며 5.5%(3,200원) 오른 6만1,40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 롯데칠성(0.53%), 롯데정밀화학(0.16%) 등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약세에서 급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만큼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시작하며 지난 10월 식품과 유통 부문의 42개 계열사를 한데 묶은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롯데는 앞으로 롯데관광·화학 계열사를 추가로 편입하고 이들 계열사의 중간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역시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규정에 따르면 경영자의 투명성이 주요한 상장 심사 요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 회장의 구속은 롯데에는 치명타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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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가이드 라인 변경에 삼성물산(028260)은 하락세가 커졌다. 공정위 결정에 따라 시장에 물량이 대거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삼성물산은 3.25% 하락한 12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반면 삼성물산 주식을 팔아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삼성SDI(006400)는 0.25% 오른 20만2,500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공정위의 새로운 순환출자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삼성SDI는 빠르면 6개월 안에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지분 2.1%)를 매각해야 한다. 5,000억원이 넘는 물량이 블록딜 등의 방법으로 매각되는 만큼 시장 수급상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정위가 이번 결정을 예규로 제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내년 3·4분기 내에 자산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그룹이 해당 주식을 인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워 삼성물산 주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달리 삼성SDI에는 이번 공정위 결정이 예상치 못한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지분이 매각되면 삼성SDI는 중대형전지의 수익성이 턴어라운드 되는 내후년에 맞춰 생산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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