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을 향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 회장이 이끄는 푸싱그룹의 푸싱CMF와 IB 업무 협업을 위한 전략적 사업제휴(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푸싱CMF는 총 관리자산이 630억달러(2016년 기준)에 이르는 중국 최대 투자금융사 푸싱그룹의 해외전문 사모펀드(PEF)로 2013년에 결성된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USD)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금융, 유통,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유망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인수금융 등 IB업무를 함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캐나다·중동의 유수 투자자가 참여한 푸싱CMF와 협력해 IB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딜에 주관사 또는 자문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푸싱그룹 역시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추진해온 터라 이번 MOU로 한국 내 투자처 발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IB 하우스로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IB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초대형 IB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푸싱CMF와의 MOU 체결에 앞서 이달 인도네시아 단팍 증권사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