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무더기로 지연·회항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들어서 안개는 걷혔지만 계류장에 수십 편의 항공기가 몰리면서 지연 출발은 계속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기 32편이 김포·청주·김해공항 등으로 회항했다. 기상악화로 인해 지연된 항공편도 속출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 189편, 도착 예정 90편 등 총 279편이 이날 정시에 이·착륙하지 못 했다. 인천공항은 이날 오전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50m까지 떨어지는 등 저시정 경보가 발령됐었다.
항공기 지연·회항으로 승객들의 불편은 상당했다. 상당수 승객들이 기내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가 하면 일부 항공은 승객을 태운 이후 결항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던 비엣젯항공 VJ881 편은 오후 4시께 승무원이 결항 사실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6시께 비행기에 올라 10시간 가까이 기다린 한 승객은 결항 사실을 통보받고 허탈하게 항공기에서 내려야 했다. 오후 들어 안개는 걷혔지만 출발이 연기된 항공기가 몰리면서 지연 출발은 계속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또 기내에서 한참을 대기해야만 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저시정 운영 여파로 출발편이 제때 나가지 못한 채 대기하면서 도착 편도 못 들어왔다”며 “계류장 사이에 항공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계류장 전체에 상당한 ‘교통 체증’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