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제천 참사에 홍준표 "세월호와 똑같다" vs 추미애 "소방인력 확충"

홍준표 "정치 보복 하느라 바빠 소방·재난 점검 안해"

추미애 "전문 인력 조속 확충·누적된 관행 개선해야"

25일 오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고 장경자씨의 남편 김인동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연합뉴스25일 오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고 장경자씨의 남편 김인동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 두번째)가 25일 오전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을 찾아 헌화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 두번째)가 25일 오전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을 찾아 헌화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일제히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찾았다. 홍 대표는 세월호 참사 때와 닮은 꼴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연결하려 한 반면 추 대표는 소방인력 및 장비 등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해 대조를 이뤘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제천시 하소동 사고현장을 찾았다. 그는 “정치 보복을 하고, 정권을 잡았다고 축제하는 데 바빠 소방·재난점검을 전혀 안 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우선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제천체육관을 찾아 방명록에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후 세월호 때와 마찬가지로 사고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의 안일한 대응이 참사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분향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사고를 세월호처럼 정쟁(政爭)에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전제하며 “제천참사는 현장 지휘 책임자가 큰 잘못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으로 이동한 홍 대표는 연말 소방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 추궁한 데 이어 건물 2층 유리창을 일찍 깨지 못하는 등 현장 대처가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소홀한 소방점검 및 현장 대처가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지적하면서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때도 TV 화면을 통해 (볼 때) 배는 기울어져 가는데 구명정이 가서 배 주위만 빙빙 돌았다”며 “현장에 출동한 지휘관들이 판단을 잘못하면 이런 참사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2층 유리만 깼으면 매트리스가 없어도 뛰어내리기만 했다면…, 어떻게 이런 참사가 일어나도록 방치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세월호와 똑같은 사건이다. 현장에 출동한 지휘관이 몸 사리고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으니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홍 대표는 이번 참사에 대해 현장 책임자가 1차 잘못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해야 했을 일은 미리 소방점검을 하는 것인데 정치 보복을 하고, 정권을 잡았다고 축제하는 데 바빠 소방·재난점검을 전혀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5분께 사고현장에 도착해 “이번 제천 화재 참사가 세월호 사고와 똑같은 사건”이라고 한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추 대표는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요원이 4명뿐이라고 한다”며 “아마도 적절한 소방 장비와 소방인력이 신속하게 투입이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지방의 열악한 소방 인프라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추 대표는 전문 소방인력의 조속한 확충은 물론 신속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를 위한 장비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누적된 관행을 고치지 못하면 후진적인 안전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불법 증·개축이나 화재를 비롯한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공법 적용 등이 피해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만큼 건축 관련 행정법규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게 추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추 대표는 “(이번 참사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대각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여야 대표가 제천 참사에 대해 엇갈린 진단과 해법을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 국회에서 있을 수습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순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