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민자 포용해야" 교황, "하느님은 이교도, 죄인, 이방인을 포용했다"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성탄 전야 미사에서 궁지에 몰린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만삭의 마리아가 남편 요셉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떠나 아기 예수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맨 여정에 비유하며 이민자들을 옹호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에 수많은 다른 발자국이 숨겨져있다”며 “우리는 오늘날 강제로 여정을 시작한 가족들,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고향을 떠나도록 내몰린 수백만 명의 발자국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 예수 탄생을 처음으로 지켜본 목자들도 “사회 변두리에 살도록 강요받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이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들에 관한 모든 것이 불신을 만들어냈다”며 “그들은 거리를 두고 두려워해야 하는 남성과 여성들이었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지금 이민 위기에 몰린 많은 이들이 “권력과 부를 위해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는” 지도자들로부터 달아나도록 내몰렸다고 전하면서“하느님은 무한한 자비로 이교도, 죄인, 이방인을 포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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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아무도 이 세상에 자신들을 위한 곳이 없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탈리아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이민자 자손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즉위 이래 국제 사회가 난민과 이민자들에 맞서 장벽을 쌓지 말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날 성탄 전야 미사에는 1만여 명이 참석해 대성당 광장 안팎을 가득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25일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통대로 성탄절 공식 메시지를 담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공개한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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