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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고혈압 환자 뇌졸중 위험 2배 높인다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 분석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환자가 녹내장을 동반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정진욱·이원준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1만1,95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녹내장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게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녹내장 분야 국제학술지인 ‘녹내장학회지’(Journal of Glaucoma)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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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우리나라에서 40세 이상 인구 중 3.5%가 갖고 있으며 안압에 의한 시신경 손상이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녹내장 환자의 60∼70% 이상이 정상 안압이어서 안압 외에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원인으로 유력한 게 시신경으로 흐르는 혈류 이상이다. 눈과 뇌를 연결해주는 시신경이 망가져 녹내장을 일으킨다고 보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체 조사 대상자를 ‘녹내장+고혈압’ ‘녹내장+당뇨병’ 그룹으로 나눠 뇌졸중 발생률을 살폈다. 이 결과 ‘녹내장+고혈압’ 그룹은 고혈압만 있는 경우보다 뇌졸중 위험이 2.1배 높았다. 또 ‘녹내장+당뇨병’ 그룹은 뇌졸중 위험도가 당뇨병만 있는 경우의 2.6배에 달했다. 박기호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녹내장이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녹내장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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