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주사위 던져진 국민의당...통합되든 안되든 후폭풍

■전당원투표 시작...31일 결과 발표

통합안 통과 땐 합당작업 급물살

호남계 탈당·물리적 충돌 우려도

부결 땐 安 사퇴 후 비대위 체제

리더십 공백으로 대혼란 불가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유승민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유승민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의 운명을 좌우할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전(全) 당원투표가 27일 시작됐다. 통합안이 통과될 경우 바른정당과의 합당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중도·보수통합을 토대로 한 정계개편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통합에 반대해온 호남계 의원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며 탈당과 물리적 충돌 등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안이 부결될 경우 역시 안철수 대표의 사퇴에 따른 리더십 공백으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밖에서 불순한 통합반대 음모가 있다면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굴하지 않겠다”며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상호보완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만큼 힘을 합쳐 새길을 열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역사적 기록이 될 투표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합 반대파가 투표 거부 운동에 나서는 상황에서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향후 통합작업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은 전 당원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안 대표의 통합 행보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바른정당 원외 지역위원장 초청행사에도 참석하며 바른정당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나섰다.

그는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많은 장벽과 넘어야 할 산들이 있겠지만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미래 개혁세력이 오로지 통합과 개혁의 뜻만 갖고 돌파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안 대표의 진정한 개혁 열정과 의지를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으며 정말 굳센 의지를 갖고 통합의 길로 나오신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의 구상대로 31일 발표되는 투표 결과에서 통합안이 통과될 경우 국민의당은 당장 내년 1월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절차를 밟게 된다. 안 대표는 “통합안이 통과되면 1월부터 당헌당규에 따라 통합절차에 돌입해 2월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 이후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통합정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6·13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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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과정에서 통합 반대파가 거세게 반발하며 당내 갈등이 폭발할 수도 있다. 통합 반대파인 박주현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는 투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무효소송이 제기되며 당은 계속 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집단 또는 개별 탈당하며 당이 다시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안이 부결돼도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안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일괄 사퇴로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갈등을 감수하면서까지 통합을 주도해온 안 대표로서는 대선 패배에 이어 또다시 정치 생명에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김현상·하정연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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