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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돌아온 說의 계절

1월 이적시장 전망

수비수 눈독 '무적' 맨시티에

펩이 부러운 모리뉴와 콩테

4강 코앞 리버풀, 쿠티뉴 잡을 듯

지갑 얇아진 PSG '창고 대방출'

디마리아, 바르사 이적설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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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의 계절’이 돌아왔다. 설(雪)이 아닌 설(說)이다.


새해 첫 달은 유럽축구에서 치열한 물밑접촉과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시기다. 시즌 중 즉시 전력감 수혈을 위한 1월 이적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장이 서기에 앞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러쿵저러쿵 크고 작은 소문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은 안절부절, 싱숭생숭. 시즌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이쯤이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만한 팀을 눈여겨보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내년은 월드컵의 해. 대표팀 발탁과 활약을 위해서라도 출전 기회가 많은 팀을 1지망으로 꼽는 선수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적 시장 전망을 압축해보면 무적 행진을 벌이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4강 이상을 노릴 만한 EPL 리버풀, 선수를 쓸어담던 큰손이었으나 이번에는 대대적인 선수 세일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특히 두드러진다.

◇맨시티가 부러운 모리뉴=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27일 “맨시티는 스트라이커 가격에 풀백을 영입한다”며 라이벌 구단의 통 큰 투자를 부러워했다. 번리와 2대2로 비겨 선두 맨시티 추격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 축구 팬들은 그러나 모리뉴 부임 후 맨유가 2억8,600만파운드(약 4,110억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부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냉소를 보내고 있다. 모리뉴는 3억파운드 지출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혀 이번 이적시장에서 거물급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EPL에 챔스 제패까지 ‘더블’을 바라보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수비 보강에 팔을 걷어붙였다. 가장 유력한 영입 자원은 네덜란드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사우샘프턴). 맨시티는 센터백 판다이크 영입에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860억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은 “판다이크까지 맨시티로 가버리면 정말 아무도 그들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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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보이는 리버풀, 그런데 쿠티뉴는 어디로?=2017년을 토트넘·아스널보다 높은 4위로 마감하게 된 리버풀. 두 시즌 연속 4위로 마치거나 그 이상을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적설에 오르내리는 리버풀 선수는 대략 필리페 쿠티뉴와 엠레 찬 정도. 지난여름 내내 바르셀로나로 간다, 안 간다 소문만 무성했던 쿠티뉴는 겨울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등장하고 있다. 관건은 이번에도 몸값. 쿠티뉴는 올 시즌 EPL 7골 6도움을 올리며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엠레 찬은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버풀은 라치오 수비수인 스테판 데브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4강도 불확실한 아스널은 리옹의 미드필더 나빌 페키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 시즌 프랑스리그앙 13골로 네이마르(PSG)보다 2골을 더 넣었다. 페키르를 데려간다면 리옹의 전 동료였던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의 찰떡 호흡도 기대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집토끼’인 메주트 외칠과 알렉시스 산체스다. 제때 재계약하지 못해 헐값에 넘겨주게 생겼다. 둘 다 올 시즌 뒤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번에 팔지 못하면 이적료를 아예 챙기지 못한다. 재계약 협상은 진척이 없다. 외칠은 맨유,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는 상황. 산체스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맨시티에 둥지를 틀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허리띠 졸라맨 PSG, 창고 대방출?=지난여름 2억2,200만유로(약 2,830억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로 네이마르를 영입하고 유럽 최고 유망주 킬리앙 음바페까지 데려간 PSG는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하다. 번 돈 이상을 쓰면 안 된다는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에 따라 이대로면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음바페의 경우 일단 임대생 신분으로 받아들인 뒤 1년 후 완전 영입하기로 계약했는데 내년 여름 여기에 1억8,000만유로(약 2,290억원)를 쏟아부어야 한다. PSG는 앙헬 디마리아, 율리안 드락슬러, 아템 벤아르파 등을 팔아 이 돈을 마련하려 한다. 디마리아는 바르셀로나행이 점쳐지는 상황. 월드컵을 생각한다면 아르헨티나 동료인 리오넬 메시와 한솥밥을 먹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드락슬러 역시 독일 대표팀 내 입지를 위해 출전시간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곳을 원한다. 아스널은 독일 브레멘 시절부터 드락슬러를 눈여겨봤다. 드락슬러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일찌감치 산체스와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 PSG는 4,000만파운드(약 570억원)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레온 고레츠카(샬케), 다비드 루이스(첼시), 헨리크 므키타리안(맨유), 로스 바클리(에버턴) 등도 1월 이적 시장의 대어들이다. 루이스는 바르셀로나, 바클리는 첼시나 토트넘 이적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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