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31개 시군 부단체장회의에서 ‘2018 경기도 경제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내년도 경기도 GRDP(지역내총생산량) 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3.0), 금융연구원(2.8), KDI(3.0), 한국경제연구원(2.9), 현대연구원(2.9) 등이 전망한 내년도 한국 GDP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인 2.9%보다는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민 위원은 “전통적으로 한국경제를 견인해 온 경기도는 국내 경제성장률보다 항상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왔다”면서 “지난 2017년 1~10월까지 약 29%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경기도 수출이 내년에 기저효과(base effect)로 인한 성장세 둔화를 보일 것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예상해 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GRDP성장률(잠정)을 보면 경기도는 4.7%로 동년 한국경제성장률 2.8% 보다 1.9%포인트 높았다.
민 위원은 2018년도 경기도 수출증가율은 6.2%로 전국 수출증가율 5.3%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1~10월까지 경기도 수출증가율 28.9%보다 하락한 것으로 올해 수출을 주도한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 성장세가 낮아지고 이미 수출증가세가 오를 만큼 오른 이른바 기저효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자리와 관련해서 2018년도 경기도 취업자 수 증가는 약 16만7,000명으로 전국 취업자 수 증가인원 31만2,000명의 약 5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올해와 같은 서비스부문과 도소매,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도내 300개 기업과 3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가계 및 기업 조사결과에서 도내 기업들은 2018년이 내수(102.1)와 수출(108.5) 모두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채산성(87.1)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0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도내 기업들은 내년도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7.2%), 내수부진(13.3%), 자금부족(11.2%) 등을 꼽았다.
가계 조사결과에서는 생활형편 개선(86.3)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대상 가구는 국내경기(78), 취업기회(65.7)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으로 응답했으며 물가수준(132.8), 소비지출(104.7)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이재율 행정1부지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경기도는 최근 잦은 전도사고로 문제가 되고 있는 타워크레인에 대한 일제점검 등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밖에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직선거 행위제한 준수 철저, 일하는 청년시리즈, 일자리 안정자금의 원활한 추진,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 겨울철 도로제설 추진 철저 등을 주문했다.
이 부지사는 “최근 타워크레인, 낚싯배 전복, 화재 사고 등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 재난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도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예방에 더욱 큰 관심을 두고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