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0돌 기로에 선 현대차] '안티 현대' 소비자 인식 극복 과제

독점지위 활용 고가정책에

노조 파업도 소비자에 반감

현대자동차는 국내 대기업 중 ‘안티팬’이 많은 회사로 거론된다. 현대차 기사 댓글만 봐도 소비자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나 동호회 게시판에 전문가적 시각에서 현대차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이 수없이 많다.

전문가들은 도처에 널린 ‘안티 현대’가 있는 한 지속 성장은 어렵다고 지적한다. 소비자에게 소위 ‘찍힌’ 이유는 크게 두가지. 우선 독점적 우위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고가 정책을 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신차나 페이스리프트 차뿐만 아니라 연식 변경 모델이 나올 때도 가격을 올리는 한편 옵션 등도 모조리 패키지화했다. 예들 들어 내비게이션처럼 특정 장치만 필요한 사람도 다른 옵션까지 세트구매하도록 구성한 것도 원망의 대상이다. 특히 물이 새는 등의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도 소비자 앞에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적 없다는 게 ‘안티 현대’들의 지적이다.


현대차 노조도 안티 현대를 키우는 중요한 요인이다. 현대차 노조가 매년 상식에 벗어나는 요구를 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한 파업을 벌인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소비자들은 짜증을 낸다. 그런데 이런 소비자 인식이 결국은 “노조 도와주기 싫어서라도 현대차는 더이상 안 사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지곤 한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소비자 중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경우는 수입차를 찾게 되는데 일본 차의 경우 현대차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큰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다. 한 일본차 브랜드 관계자는 “신규 고객 대부분이 전에 현대차나 기아차를 타던 사람”이라며 “한국 차는 더 이상 안타겠다고 얘기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현대차 측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처음에 노조를 욕하는데 나중에 보면 노사가 공히 욕을 먹게 된다”면서 “노사문제로 안티 현대가 늘어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