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머티리얼즈(166090)의 주가가 연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017년을 마감했다. 반도체 실리콘 부품 및 특수가스 전문 업체인 하나머티리얼즈는 올해 4월 상장된 후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업공개(IPO) 성공 기업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황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뒷받침되며 주가는 지난 5월 1만5,100원에서 28일 3.79% 오른 3만7,000원으로 상승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우월한 기술력에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지난 3·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난 78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같은 기간 대비 87% 늘어 294억원을 찍었다. 3·4분기 실적은 하나머티리얼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최대 고객사이자 하나머티리얼즈의 2대 주주인 일본 TEL(Tokyo Electron), 미국의 AMAT(Applied Materials)와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자회사인 세메스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내년 반도체 장비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공급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장 증설 작업까지 하고 있는 하나머티리얼즈는 내년에도 주가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나머티리얼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13억원,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25% 113.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적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3·4분기에 이어 4·4분기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신기록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머티리얼즈의 4·4분기 매출액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1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나머티리얼즈의 성장세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상장되기 전인 2010년 이전부터 실리콘 잉곳을 형성하는 기술부터 가공·세정·코팅까지 일괄 공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원반 형태의 실리콘에 1㎜ 미만의 미세구멍을 뚫는 기술도 확보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AMAT·TEL·세메스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식각(필요한 회로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장비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 반도체가 주식시장 호황을 이끌면서 하나머티리얼즈의 주가 역시 수직 상승했다. 4월28일 상장 당시 1만7,5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2배 이상 올랐다.
반도체 장비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새해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EL은 내년 3월에 끝나는 2018 회계연도 실적을 예상하며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25%로 올려잡았다. 또한 반도체 장비 업황에 대해 적어도 올해보다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내놓았다. 특히 실리콘·쿼츠·정전척 등 핵심부품의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력인 반도체 에칭 공정용 실리콘 부품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나머티리얼즈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증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설비투자는 2016년 70억원에서 올해 532억원, 내년 594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미래 성장동력인 특수가스와 SIC링 양산 설비에 대한 투자도 포함돼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증설 요청에 힘입어 2018년에도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8년 하나머티리얼즈의 실리콘 계열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