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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환경문제·정치문제 어떻게 풍자했나

영화 <다운사이징>(감독 알렉산더 페인)이 유쾌한 웃음과 재치를 담은 풍자를 통해 올겨울 관객들에게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1억이 120억의 가치를 가진 럭셔리 라이프를 위해 12.7cm로 작아지는 다운사이징을 선택한 남자가 그 세상 속에서 꿈꾸던 행복한 삶을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운사이징>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재치 넘치는 풍자로 유쾌하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사진=파라마운트 픽쳐스사진=파라마운트 픽쳐스




#1. 환경문제

‘다운사이징’ 시술의 배경이 된 지구의 환경 오염은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맞닥뜨린 큰 환경문제이다. 심각해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만년설과 빙하는 녹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지진과 자연재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듯 인류가 초래한 환경 오염의 원인이 지구의 생명을 단축하고 인류 멸망을 이끌어 공룡의 멸종과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영화 속 배경 설정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당면한 오랜 문제이기에 공감을 자아낸다.

#2. 놀고먹어도 행복하다?


월요병, 프로 야근러에 이어 금수저, 갓수 등과 같은 신조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영화 <다운사이징>의 세계는 관객들의 판타지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1억 원이 있어도 내 집 장만이 어려운 현실과는 달리 <다운사이징>에서는 3층 달린 초호화 주택에 직장을 다니지 않고도 평생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삶이 1억 원에 모두 이뤄진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 ‘폴’을 통해 삶의 행복은 결코 돈이 아님을 보여준다. 직업, 친구, 가족 모두를 포기하고 ‘소인’이 되지만 그는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친구를 찾고, 사랑을 찾으며 세상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간다. 이로써 영화는 행복의 기준은 경제적인 가치와 동일하지 않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유쾌한 풍자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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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치문제

지구의 환경 오염 개선이라는 선의로 개발된 ‘다운사이징’은 권력자, 정부, 기업들에 의해 악용되고 만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들에게 ‘다운사이징’ 시술을 시행한 채 작은 상자에 넣어 폐기해 버리는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일이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녹 란 트란’이 바로 정치적 풍자를 이끌어 내는 인물이다. ‘녹 란 트란’은 베트남 반체제 인사로 강제 ‘다운사이징’을 당한 후 다른 반체제 인사들과 함께 TV 상자에 갇혀 ‘레저랜드’로 이송됐다. 그리고 그녀가 살고 있는 레저랜드의 저편인 쪽방촌은 그녀와 같은 처지의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 어두운 장소를 통해 영화는 선의로 개발된 과학 기술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며 많은 폐단과 피해자를 양산해 낼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다운사이징>은 1월 11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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