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토요워치-팍팍한 세상살이 占 찾는 사회] "넌 점집 가니"…난 '손안의 점집'으로 운세 본다

점집도 모바일 세상으로…출시된 '운세 앱'만 1,000개 넘어

직장인 박모씨는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종종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당일 운세를 확인한다. 심심풀이용이지만 ‘순풍에 돛을 올린 하루입니다’ 같은 운세가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박씨는 “운세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좋지 않은 운세가 나오는 날에는 아무래도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된다”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운세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점집과 철학관도 사이버 공간과 모바일에 속속 자리를 잡았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운세를 점치는 앱이 인기다. 출시된 운세 앱만도 1,000개가 넘는다. 이제 종이신문에 게재되는 오늘의 운세(띠별 운세)를 찾아보는 이는 거의 없다.


평소에도 운세 앱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지만 해가 바뀌는 연말연시에는 특히 이용자가 늘어난다. 모바일앱 마켓 분석 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운세·사주 앱인 ‘점신’의 경우 이달 2일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순위가 전체 278위였으나 26일에는 56위까지 상승했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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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 앱들은 오늘의 운세, 신년운세, 토정비결, 사주팔자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유료상담 서비스도 한다. 역술인들과 1대1 상담을 받으려면 만만찮은 비용을 내야 한다. 상담료는 30초 통화에 1,000원 안팎이다. 무료 앱이 인기지만 적게는 4,000원, 많게는 1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앱을 이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인기 운세 앱인 ‘2017 천하운세’의 경우 6,600원을 내야 하지만 구글플레이 라이프스타일 분야 상위권에 올라 있다. 새해가 가까워지면서 다운로드 횟수가 크게 늘었다.

운세 앱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처한 상황과 딱딱 맞아 답답한 심정이 많이 풀렸다’는 호평도 있지만 ‘다른 앱에서 본 풀이내용과 똑같아 실망했다’거나 ‘하나도 안 맞는다. 환불받고 싶다’는 혹평도 적지 않다. 운세 앱을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람이 재미 차원이거나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운세를 본다”면서 “유명 점집도 마찬가지겠지만 스마트폰 운세 앱도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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