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마트, 20년만에 中서 완전 철수

"5곳 中 정부 매각 허가"

베트남 등 신흥시장 주력

이마트(139480)가 중국 진출 20년 만에 철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마트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대신 베트남·몽골·캄보디아 등 제3 시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29일 중국 현지 매장 6곳 가운데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건에 대해 중국 정부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하며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 매장을 추가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월 이마트와 CP그룹은 관련 계약을 체결했지만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허가 절차 때문에 노심초사했었다. 나머지 한 곳인 시산점은 건물을 임대해 썼던 다른 매장과 달리 자가 점포기 때문에 언제든 철수가 가능하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199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는 한때 현지 매장이 26개에 달했지만 적자가 누적되면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점포를 줄여왔다. 지난해만 216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중국에서 총 1,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가 점포인 시산점은 철수가 용이해 사실상 중국 철수는 마무리된 걸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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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중국 탈출을 시도하는 롯데마트는 아직 매각 작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과 매각 금액을 확정한다 해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당국에 유독 미운털이 박힌 터라 쉽게 허가 신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112개 점포를 일괄 매각하기 위해 복수의 사업자와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8월 말 조성한 3,4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도 내년 1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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