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31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대기업 총수들이 면담을 원할 경우 기꺼이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7∼28일 대기업 총수들과의 면담 당시 재계의 애로사항을 폭넓게 청취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총수 또는 그를 대행하는 인사가 요청해올 경우 면담을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업무”라면서 “SK 최태원 회장 외에 다른 대기업 인사들로부터도 애로사항을 폭넓게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면담이 이뤄질 경우 기업의 애로사항만 듣는 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등 정부의 정책 방향도 설명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기업 측과 면담이 있었는지 공개하는 것은 기업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임 실장의 UAE 방문과 연계해 대기업 총수나 고위관계자를 면담한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과 장 실장 외에 김현철 경제보좌관도 대기업 관계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해당 업무와 관련해 임 실장은 지난 10월 25일 문 대통령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시구자로 참석했을 때 당시 문 대통령을 영접나왔던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과 자연스럽게 면담 기회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느 수위의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시 야구 외에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야구장이 아닌 제3의 장소에 만났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