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안철수, 재신임 실패한 것…즉각 퇴진해야”

“투표율 23%, 당헌당규 명시된 최소투표율 3분의 1 기준 미달”

“바른정당과 보수우경화 합당 안돼…‘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출범”

“탈당은 안 대표가 해야…전대 개최시 합당의결 순조롭지 못할 것”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과 당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과 당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전당원투표 결과가 31일 발표되자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의원 18명은 이번 투표를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불신임으로 규정하고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 1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투표율 ‘3분의 1’ 기준에 못 미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며 안 대표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보수야합 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통합 반대에 나선 운동본부 측은 저조한 투표율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최종 투표율은 23%에 그쳤다.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것”이라며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며 “전당원투표에 실패한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국민의당의 정체성과도 결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도, 개성공단 일방적 폐쇄에도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어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이 아니며,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민의당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 등 현역의원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 지도부를 맡고 있는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회견문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운동본부 측은 주장했다.

관련기사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회견 직후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하고 개혁신당을 만든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실무자가 만든 안으로 공식 논의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합 반대파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을 살리고 지켜내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안 대표를 비롯해 당 분열과 혼란, 보수 야합으로 나가는 세력이 탈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파가 합당 의결을 위해 추진할 전당대회를 저지할 방안을 놓고서도 최 의원은 “찬성파 측이 전대에 전자서명을 도입한다는 얘기도 들려오는데 저희도 상황을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의장의 안건 상정 절차 등이 전대에서 순조롭게 이뤄지기 힘들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은 “요즘 안 대표의 행보를 보면 국민의당이 개인 주식회사 같다”면서 “몰상식한 언행을 일삼고 비정상적 행보를 보이는 안 대표는 대표의 자격이 없으며, 국민의당을 살리기 위해 이제라도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