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CC 진출무산 '에어로K' 자본금 날개마저 꺾이나

'항공운송 면허' 취득 실패에

한화, 투자금 회수 검토 나서

투자자 릴레이 이탈 가능성도






저비용항공사(LCC) 진출이 좌절된 에어로K가 이번에는 자본금 이탈에 직면했다. 주주와의 핵심 계약 조건인 ‘연내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득’에 실패하면서 난관에 빠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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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K의 최대 주주 중 한 곳인 한화그룹은 에어로K의 투자금 회수를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2017년 에어로K 투자 당시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연내에 못 받으면 자본금을 회수한다는 조항을 넣어놓았다. 에어로K가 지난 25일 국토부로부터 면허 신청을 반려받으면서 한화는 새해 언제든 자본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다만 한화 측은 몇 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고 향후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로K는 페이퍼컴퍼니인 AIK가 100% 출자한 회사로 AIK의 최대주주는 각각 지분 22.1%를 가진 한화그룹과 투자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다. 한화의 투자금은 162억원이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한화가 투자금을 거둬들이면 다른 투자자들도 자본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 자본금 축소는 항공면허 발급에 치명타다. 항공사업법상 항공면허를 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150억원 이상, 항공기 3대 이상 있어야 한다. 에어로K의 자본금은 450억원, 항공기 계약 대수는 8대인데 자본금 회수가 본격화되면 항공기 계약 역시 취소될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주요 업체가 아직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신규 사업자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몇 개월이 에어로K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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