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동양네트웍스서 손떼는 옐로모바일

대주주 대립·금융당국 문제제기

500억 유상증자 계획 전면 철회

가상화폐 등 핀테크 분야 집중

공룡 벤처 옐로모바일이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동양네트웍스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기존의 대주주와 대립하는데다 증자 방식을 두고 금융당국이 문제 제기를 하며 동양네트웍스 인수전에서 손을 털었다.

1일 벤처캐피털(VC) 업계 등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추진한 동양네트웍스에 대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옐로모바일과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황정욱 등 39인(189억원),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2호(403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백지화됐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6월 동양네트웍스 유증 참여를 결정했다. 약 500억원을 투자해 동양네트웍스 신주 2,463만541주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동양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인프라를 옐로모바일의 헬스케어 사업과 접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기존의 상장사인 동양네트웍스를 통한 우회상장도 준비했다. 하지만 유증 참여 결정 후 불과 한 달 만에 계획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에서 동양네트웍스 유증 방식이 사모가 아닌 공모에 가깝다고 판단하며 기존의 유증 계획을 철회하고 공모 방식으로 재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증자 방식에 문제가 발생하며 옐로모바일의 동양네트웍스 유증 참여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 동양네트웍스가 유증 철회 공시를 낸 후에도 옐로모바일은 지속적으로 증자 참여 의지를 나타냈지만 기존 경영진과의 의견 충돌이 계속되면서 거듭 지연됐다. 결국 양측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7명의 선임안을 놓고 의결권 대결까지 불사하는 공방을 벌였지만 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며 옐로모바일의 증자 계획은 최종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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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측은 증자 계획을 공식 철회하며 향후 사업 중심을 헬스케어에서 가상화폐 등 핀테크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 옐로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양 날개’ 격인 헬스케어와 핀테크 분야 중 핀테크 사업 부문이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인수한 데일리금융그룹의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사업의 무게중심을 핀테크에 둬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아직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헬스케어와 달리 데일리금융그룹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성장 속도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시장 점유율 기준 국내 2위권으로 일매출만 수억원대를 기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지난 2016년 영업손실만 43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최근 코인원의 급성장으로 큰 폭의 흑자를 보이며 실적이 극적 반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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