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이 2018년 드라마 편성에 입장을 밝혔다. 월화극과 수목극 모두 공백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MBC 관계자는 2일 서울경제스타에 “편성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드라마를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하여 제대로 된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차기작 편성을 불가피하게 미룰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 중인 드라마들은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 방송되고 있는 ‘투깝스’와 ‘로봇이 아니야’가 종영된 이후에는 평창올림픽 중계 방송 등으로 편성이 잡힐 예정이다”라고 편성 계획을 전했다.
MBC는 지난 2017년 9월 총파업을 시작하며 보도국, 예능국, 드라마국 등에서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외주 제작 비중이 높은 드라마는 예능에 비해 타격이 크지는 않았지만 ‘20세기 소년소녀’ 첫 방이 밀리는 등 다소 여파가 있었다.
파업 중 방송된 ’20세기 소년소녀’ ‘병원선’ 후속인 ‘투깝스’와 ‘로봇이 아니야’도 잡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투깝스’는 ‘20세기 소년소녀’ 마지막 방송과 겹쳤으며 ‘로봇이 아니야’는 ‘병원선’이 종영한 지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첫 방송 됐다. 전작의 후광을 얻지 못한 탓인지 ‘로봇이 아니야’는 현재 2~3%대의 시청률로 고전하는 중이다.
2018년 드라마 첫 편성으로 거론되는 ‘위대한 유혹자’는 이제 막 우도환과 레드벨벳 조이 등 주연을 확정하고 있는 상황이며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아직 캐스팅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도 후속 방송 준비가 불가능한 것.
2017년 유독 고전했던 MBC 드라마국은 2018년 시작부터 맞이한 5주간의 공백에 어떻게 대처할까. 또 3월 출격하는 새 드라마는 높은 완성도로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며 완성도를 자신했기에, 기대와 우려가 함께 높아진 상황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