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창립 50주년]권오준 포스코 회장 "100년 기업’ 위해 신산업 고강도 투자"

4년간 150건 구조조정, 총 7조원 규모 누적 재무개선효과

스마트화로 4차산업혁명 선도 에너지 및 소재 산업 육성

권 회장 “새 50년 위해 시원유명(視遠惟明) 자세로 분발 ”

권오준 포스코 회장./서울경제DB권오준 포스코 회장./서울경제DB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고부가 철강재와 에너지, 소재 등 미래 산업에 집중 투자해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새로운 초석을 다지기로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일 시무식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며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이날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선포했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엠블럼을 명함 등에 새기고 앞으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50여건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 체력이 강화된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인 올해부터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는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해 온 신규 성장 투자사업들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한때 7조원을 상회하던 연결 영업이익이 최근에는 2조원대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대 8조원을 웃돌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최근 5조원 대까지 줄었고 대외신용도도 하락이 이어졌다.


이에 권 회장은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IP(Innovation POSCO(005490)) 1.0과 IP 2.0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하고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여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과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감소했다.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와 함께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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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포스코의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지난 3·4분기말 기준 8조5,500억원수준을 회복했다.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로 한층 더 가벼워졌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다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1~2년 간 지속적으로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골탈태한 포스코는 이제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앞세워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 성장전략은 스마트 기술을 통해 철강 등 기존 사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등 투트랙으로 추진한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은 물론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룹 본연의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스마타이재이션(스마트화)을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새로 개발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철강 생산현장에는 현재 추진 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이고 핵심공정의 효율성을 향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를 구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쟁사가 생산할 수 없고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을 6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신성장 사업으로 에너지 및 소재 분야에 역량을 쏟는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한 사업기회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는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고유의 제조공정을 개발해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에 생산기반도 늘리기로 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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