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2018년 첫 장을 열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원50전 내린 1,06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14년 10월31일(1,068.5원·종가 기준) 이후 3년2개월 만의 1,060원대 레벨이다.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 오전 10시37분 현재 1,067원20전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달러 약세 탓이 크다. 달러화는 전 거래일이었던 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간) 연말 거래량 부진과 유로화 강세 영향에 0.5% 가량 내린 92.12로 장을 마감했다. 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과 세제개편안 통과 이후 상승 탄력을 잃은 달러화는 최근 커진 유로존 경제 개선 기대감에 유로화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는 하락하게 된다.
실제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0달러를 상향돌파해 1.2012달러까지 올랐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유로화가 올해 고점이었던 1.2092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2019년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는 엔화에 비해서도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2.59엔까지 하락한 상태다.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기 위한 준비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일본 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말 원화 강세를 더 부추겼던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이를 뒤집을 만한 특별한 이벤트도 없는 상황이다.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도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0070위안 내린 6.5342위안에 고시했다. 계속된 위안화 절상고시에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은 6.49위안까지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으로 이는 원화 강세 요인이다.
한편 원엔 환율(하나은행·10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2원64전 내린 946원5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