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중국 쿤밍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 평창올림픽의 북한 참가 의사를 타진했던 최문순(사진) 강원지사가 오는 15일 다시 북측과 접촉한다.
최 지사는 2일 “오는 15일 쿤밍에서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와 북한 4·25체육단 간 첫 경기가 열리는데 (평창올림픽 참가 시 협의할 사항을) 북측과 조율할지, 아니면 통일부와 협의해 어떤 경로로 구체적인 만남을 가질 것인지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가 9일 판문점에서의 고위급 남북당국 간 회담을 북측에 제의한 상황이라 15일 최 지사의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위급 회담이 성사돼 북한의 참가가 확정 수준에 이른다면 최 지사는 개최도시 총책임자로서 선수단의 숙박·교통 등 실무적인 부분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지사는 앞서 지난달 쿤밍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중 차관급 인사인 북한 4·25체육단의 문웅 단장을 한 식당에서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 스포츠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4·25체육단은 우리나라의 국군체육부대와 비슷한 단체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올해 총 네 차례의 축구경기를 합의했고 첫 경기가 15일에 열린다. 6월에 평양, 10월에는 강원도에서 개최하는 방안에도 합의를 봤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은 이 만남 이후인 지난 1일이다.
한편 최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 협상이 남아있지만 흐름으로 보아 북한이 전제조건을 달지는 않으리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문 단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새 정부 들어서 첫 번째 성사된 남북 교류였고 또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남북 간 대화 통로다. 저희는 그 대회가 올림픽 참가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봤다”면서 “6월, 10월까지 전부 합의를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흐름을 타고 가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그렇게 크게 어긋날 일은 없을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는 입장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올림픽 참가 의사를 내비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