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사들, 특히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이명박(MB) 전 대통령과의 교류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여권의 한 관계자는 “UAE를 둘러싼 논란의 일정 부분을 MB 측에서 흘리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UAE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민주당 정권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UAE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입장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었다면 이 같은 대응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보의 출처와 관련해 최근 한국당 인사들과 이 전 대통령과의 교류가 활발해진 대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 핵심 당직자는 “홍준표 대표는 아직 이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으나 김 원내대표가 최근 만났다”고 밝혔다.
UAE 방문 의혹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한국당과의 공조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신년하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해 “급한 일이 있으니 간 것이겠지. 내가 이야기하면 폭로여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정신을 차리고 수습한다고 하니 잘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