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 회담이 개최될 경우 의제가 평창올림픽에만 한정되는가, 남북 간에 모든 현안이 다 논의가 될 수 있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의제와 관련해선 어제 김 위원장도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측 대표단 참가 등을 포함한, 여기에 필요한 조치들을 협의하기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다”며 “우리로서도 남북 대화가 아주 장기간 동안 열리지 않다가 열리는 만큼 여러 가지 남북 간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 소망스럽겠지만, 1차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 참가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그런 것을 계기로 해서 만약에 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이것을 계기로 해서 남북대화 재개라든가 남북관계 복원 이런 문제들로 저희가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북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현 단계에서 저희가 미리 예단해서 구체적으로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직 좀 이르다고 본다. 앞으로 북측과 연락 채널을 통해서든 적당한 방법으로 사전 협의를 해 나가게 될 때 관련 사항들을 다시 한 번 설명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회담을 고위급 회담으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그동안 남북대화가 상당히 오랜 기간 단절돼있었고, 북측도 어제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서로 당국이 서로 마주 앉게 된다면 여러 가지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한 측면에서 일단 우리 정부로서는, 또 북측 김정은 위원장도 신년사에서 ‘남북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제의를 했기 때문에 그런 걸 감안해서 일단 남북당국회담, 고위급 당국회담으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의제 같은 것은 만약 서로 간에 세부절차에 대한 협의를 하게 된다면, 그 협의를 통해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고위당국회담을 제안하기에 앞서서 미국과 어떤 정도까지 논의가 됐는가”라는 질문에는 “저희가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오고 있고, 오늘 우리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의한 것 관련해서도 긴밀하게 협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정부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간 회담을 제의한다. 북측 참가 등과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동계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