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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오상진·문지애·손정은, MBC 컴백…갈 길 멀어도 희망은 있다

오상진, 문지애, 손정은/사진=MBC, FNC엔터테인먼트오상진, 문지애, 손정은/사진=MBC, FNC엔터테인먼트


“오랜만에 MBC 마이크를 잡으려니 감회가 새롭다”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MBC를 떠났던 이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이제는 방송인이 된 이들부터, 아나운서라는 직함을 가졌음에도 보도에 참여할 수 없던 이들이 자리를 찾고 있는 것.


문지애는 2018년부터 MBC FM4U ‘굿모닝FM’ 진행을 맡게 됐다. 전임자 노홍철이 2017년을 끝으로 DJ에서 하차함에 따라 한 달 간 임시로 맡는 것이지만 무려 5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는 의미가 크다.

2006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문지애는 2012년 파업에 참여한 후 2013년 4월 MBC를 떠났다. 그는 ‘굿모닝FM’ 첫 방송에서 “라디오 스튜디오에 다시 앉을 수 있어서, 그것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상진은 MBC 퇴사 후 첫 MBC 진행을 맡게 됐다. 지난 30일 열린 ‘2017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김성령과 메인 MC로 호흡을 맞춘 것. 앞서 MBC에서 예능 및 드라마 출연은 있었지만 아나운서 출신인 그에게 진행자의 자리는 더욱 뜻깊었을 터.

이날 오상진은 “마음만은 계속 MBC에 있었다. 오랜만에 MBC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하니까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 눈가가 촉촉하지 않나”라며 “슬픔보다 기쁨이 큰 날이기 때문에 즐겁게 진행하겠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MBC 소속임에도 본업에서 밀려났던 이들의 귀환도 환영할 일이다. 최승호 새 사장 부임 이후 개편을 맞이한 ‘MBC 뉴스데스크’는 평일 앵커로 박성호, 손정은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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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앵커는 지난 2012년 파업 당시 해고된 후 5년 6개월 만에 복직했으며 손정은 앵커는 역시 2012년 파업 이후 비제작부서로 발령 받아 5년 간 방송을 하지 못했다. 지난 5년간 모습을 비추지 못했던 이들을 내세워 MBC의 변화 방향을 설명한 셈.

손정은 앵커는 “5년 동안 MBC 뉴스를 잘 보지 않았다. 좋은 파트너와 좋은 뉴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박성호 앵커는 “파업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들께서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다. 그 말의 빚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를 가장 의식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9월 시작된 총파업을 경영진의 교체로 마무리 지은 MBC는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졌으며, 최승호 사장은 신년사에서 “시청자의 신뢰를 다시 찾겠다”며 개혁을 외쳤다.

물론 갈 길이 멀기는 하다. 파업의 여파 때문인지 새해 첫 드라마부터 편성이 5주나 미뤄졌으며, 수차례 논의 끝에 개최된 시상식도 다소 잡음이 따랐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지난 5년간 MBC에서 활용하지 못했던 인재들을 수용, 활용하며 열린 MBC로 거듭나고 있는 것.

박성호 앵커가 약속한 것처럼, MBC가 시청자들이 보낸 지지와 응원을 어떻게 갚아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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